
평소 두통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세게 맞은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단순 두통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특히 통증이 몇 초 안에 최고조에 이르고 구토나 의식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을 확인해야 합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입니다. 파열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한 번 터지면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습니다.
평소 두통과 다른 ‘벼락 두통’을 알아보는 방법과 바로 119를 불러야 하는 신호,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됐을 때 확인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뇌동맥류는 왜 갑자기 위험해질까요?
뇌동맥류는 주로 혈관이 갈라지는 부위에서 생깁니다. 혈류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약해진 혈관 벽이 점차 부풀어 오를 수 있습니다. 부풀어 오른 부위가 터지면 뇌와 뇌막 사이로 피가 퍼지는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출혈이나 혈관연축 같은 합병증이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만 뇌동맥류가 발견됐다고 모두 곧바로 파열되는 것은 아닙니다. 크기와 위치, 모양, 성장 여부,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함께 평가해 치료 또는 추적 관찰을 선택합니다.
뇌동맥류 파열을 의심할 신호 5가지
- 몇 초 안에 최고조에 이르는 극심한 두통
“살면서 가장 심한 두통”,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통증”으로 표현되는 벼락 두통이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 두통과 함께 갑작스럽게 구토한다
극심한 두통 직후 메스꺼움과 반복적인 구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뒷목이 뻣뻣하고 빛이 유난히 눈부시다
목을 움직이기 어렵고 빛에 민감해지는 증상은 지주막하출혈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시야가 흐리거나 두 개로 보이고 눈꺼풀이 처진다
큰 동맥류가 주변 신경을 누르거나 파열과 함께 신경학적 이상이 생기면 복시, 동공 변화, 눈꺼풀 처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갑자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멍해지고, 쓰러지거나 경련하는 경우 즉시 응급대응이 필요합니다.

벼락 두통은 진통제로 지켜볼 증상이 아닙니다.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이 처음 발생했다면 통증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응급실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파열 전에는 정말 아무 증상도 없을까요?
작고 자라지 않는 비파열 뇌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검사하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동맥류가 커지면서 주변 신경을 누르면 눈 뒤쪽 통증, 시야 변화, 복시, 한쪽 동공 확대, 얼굴 한쪽의 감각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파열 전에 평소와 다른 심한 두통을 경험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경고 두통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
- 고혈압이 오래되었거나 조절이 잘되지 않는 사람
- 현재 흡연 중이거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
- 가까운 가족에게 뇌동맥류나 지주막하출혈 병력이 있는 사람
- 이전에 다른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사람
- 다낭성 신장질환 등 일부 유전질환이 있는 사람
특히 직계가족 중 환자가 여러 명 있거나 흡연과 고혈압이 함께 있다면 신경외과·신경과에서 검사 필요성을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모든 40세 이상 성인에게 뇌혈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검사로 확인할까요?
MRA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혈관을 확인하며, 건강검진이나 비파열 뇌동맥류 평가에 사용됩니다. CT 혈관조영검사는 비교적 빠르게 혈관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벼락 두통으로 응급실에 가면 먼저 뇌 CT로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CT 혈관조영검사나 뇌혈관조영술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발견되면 모두 수술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치료 위험과 앞으로의 파열 위험을 비교해 결정합니다. 위험이 낮다면 정기적인 영상검사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하면 두개골을 열고 동맥류 입구를 막는 클립결찰술, 혈관을 통해 코일이나 스텐트를 넣는 혈관 내 치료를 고려합니다. 어느 방법이 더 좋은지는 동맥류의 크기·위치·모양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파열 위험을 낮추는 생활관리
- 금연하고 간접흡연도 피하기
- 혈압약을 임의로 끊지 않고 혈압 기록하기
- 과도한 음주와 짠 음식 줄이기
-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산소 운동하기
- 고지혈증과 당뇨병을 함께 관리하기
- 동맥류를 발견했다면 정해진 추적검사 지키기
여름철에는 탈수와 급격한 온도 변화로 혈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심장·신장 상태에 맞게 수분을 보충하고 지나치게 덥거나 차가운 환경으로 갑자기 이동하는 행동을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이럴 때는 119를 먼저 부르세요
- 갑작스럽게 시작된 생애 최악의 두통
- 극심한 두통과 반복적인 구토
- 두통과 함께 의식이 흐려지거나 쓰러짐
- 경련 또는 갑작스러운 팔다리 마비
- 심한 두통과 목 경직, 시야 이상
환자를 직접 운전하게 하지 말고 음식이나 약을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의식이 없지만 호흡하고 있다면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고 119의 안내를 따릅니다.
많이 묻는 질문
Q. 평소 편두통이 있으면 뇌동맥류 위험이 높은가요?
편두통이 있다고 모두 뇌동맥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평소 두통과 양상이 완전히 다르고 갑자기 최고조에 이르는 통증이라면 즉시 평가가 필요합니다.
Q.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언제 치료하나요?
크기뿐 아니라 위치, 모양의 불규칙성, 성장 여부, 이전 파열 병력, 나이와 건강 상태를 함께 평가합니다.
Q. MRA가 정상이라면 앞으로 검사를 안 해도 되나요?
위험요인이 적은 사람은 반복검사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강하거나 유전질환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가 재검사 시기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파열되면 갑작스럽고 극심한 벼락 두통, 구토, 목 경직, 시야 이상, 의식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와 전혀 다른 두통이 갑자기 시작됐다면 진통제로 참거나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빠른 119 신고와 응급실 평가가 중요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합니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이나 의식 변화가 있다면 온라인 정보로 판단하지 말고 즉시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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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뇌동맥류
-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Cerebral Aneurysms
- 미국심장협회·미국뇌졸중협회: 뇌동맥류 및 지주막하출혈 안내
- AHA/ASA: 2023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 진료지침
- 제공된 2026년 국내 전문의 인터뷰 및 건강 기사